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고생하셨습니다" 추석 '생고생' LA한인들

#토런스에 거주하는 K씨는 지난 추석연휴 기간 LA를 방문한 지인들 때문에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K씨는 "한꺼번에 지인 3팀이 LA를 방문해 연일 공항 픽업과 관광지 라이드, 그리고 저녁 및 술자리가 이어졌다"며 "LA는 사실상 한국 추석 분위기과는 다른데 그들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지난 한 주가 마치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LA에 거주하는 P씨의 경우 추석연휴 기간을 맞아 LA를 방문한 지인들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지출을 감수해야 했다. P씨는 "LA에 산다고 하면 다들 성공한 부자인 줄 알더라"며 "지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다 보니 카드 빚만 왕창 늘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국서 추석연휴가 열흘 가까이 이어지며 LA를 방문한 지인들 때문에 '때 아닌 생고생'을 했다는 한인들이 상당하다. 이들은 한국에서 방문객들이 올 경우, LA한인들의 일정을 고려해 주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한 주간 지인을 안내하기 휴가까지 제출했다는 S씨는 "LA를 처음 방문한 친구 가족 때문에 회사에 휴가를 내고 공항에 픽업을 다녀왔다"며 "내가 한국에 가면 자기 집에서 재워줄 것도 아니면서 집에서 며칠 묵자고 부탁하던 친구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S씨는 이어 "휴가를 냈지만 빠질 수 없는 회의가 있어 관광지에 친구 가족을 내려준 뒤 회사에 들러 업무를 봤다"며 "그들에게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겠지만 LA는 일하는 '평일'임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LA를 방문한 지인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도 현지인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지인 가족 2팀이 방문해 바쁜 한 주를 보냈다는 J씨는 "LA를 방문한 지인들이 한국보다 한식이 더 맛있다며 가격 생각도 안 하고 주문하는 통에 평소 같으면 생각 못 할 지출이 발생했다"며 "오랜만에 얼굴을 본 손님들에게 사라고 할 수도 없고 LA에서 성공해서 사는 줄 아는데 사지 않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J씨는 이어 "때론 LA에 사는 게 죄가 되는 것인지 누군가를 잡고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라며 "LA 역시 한국과 같이 각자 삶이 있고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휴기간 지인들은 맞은 LA한인들은 한껏 들뜬 지인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무엇보다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으며 'LA 관광은 네가 책임져라'는 막무가내 요청을 거절하기도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때아닌 지인들의 깜짝 방문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 일부러 한국에 가도 만나기 힘든 사람도 많은데 LA까지 '찾아와 준' 지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입장도 있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는 총 131만3000명의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미국 등으로 해외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우수 기자

2017-10-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